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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연봉이 수억? 컨설턴트란 무엇이고, 컨설팅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

by remres 202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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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마지막 직장은 컨설팅 펌이었는데, 아마 이 카테고리에서는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주로 다루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컨설팅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해보고자 한다. 혹시 컨설팅 펌에 취업 혹은 이직을 생각 중인 사람이 있다면 조금 도움이 되는 내용일 수 있겠다.

 

컨설턴트는 뭐 하는 사람인가

 

입시컨설팅, 커리어컨설팅처럼 요즘엔 예전보다 흔히 쓰이는 단어지만, 컨설턴트 혹은 컨설팅이라 하면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듣기에 조금 생소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이직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일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곤 했다.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컨설턴트는 조언을 주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입시나 커리어에 관한 조언을 주는 사람도 컨설턴트라 할 수 있다.

 

조금 극단적인 예로 백화점의 안내데스크를 생각해 보자. 그들은 백화점 내에서 찾고자 하는 가게나 화장실의 위치는 물론이고, '어머니의 생일 선물을 사고 싶다' 같은 조금 복잡한 상담에도 응해준다.

 

그들도 넓은 의미에선 컨설턴트인 셈이다(이후 이 글에서 이런 컨설턴트들을 '일반컨설턴트'라 하겠다).

 

한편, 두산백과에서는 컨설턴트를 아래와 같이 요약하고 있다.

 

'기업경영에 관한 기술상의 상담에 응하는 전문가'

'기업경영'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상담에 응하는 전문가'라고만 정의한다면 범위가 상당히 넓어지기 때문이다. 법률자문, 투자자문, 군사자문, 수사자문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전문성의 정도에 따라서는 앞서 말한 상담컨설턴트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

 

내 주관적인 이미지도 두산백과의 요약과 일치하는데, 단순히 컨설턴트라 표현한다면, 그 표현은 '경영컨설턴트'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즉 컨설턴트란, 대상이 기업이고 그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 전문가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된다.

 

실제로 대다수의 대형컨설팅 펌이라 불리는 곳에서 하는 일들도 바로 그런 일들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알겠고, 좀 더 쉽게 설명해 보자면 컨설턴트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의사라 생각할 수 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 예를 들면 물건을 더 많이 팔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컨설턴트는 좋은 아이디어를 주고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 조언해 준다.

 

다양한 외자계 컨설팅 펌

 

컨설턴트 = 경영컨설턴트

 

그럼 일반컨설턴트와 경영컨설턴트는 대상이 기업이냐 아니냐의 차이뿐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이 둘은, 역할과 문제 해결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컨설턴트는 주로 정해진 기준과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상담한다. 예를 들어, 입시 컨설턴트는 어떤 학교에 지원해야 할지,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조언하는 식이다.

 

이는 표준화된 절차가 있고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그 결과 또한 비교적 예상하기 쉽다.

 

이와 달리, 경영컨설턴트는 기업이 당장 직면한 문제나 도전과제를 해결해야 하며, 이는 성격이 훨씬 더 복잡하고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거나 수익성을 높일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등 상황에 맞는 독창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해도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차이 때문에 경영컨설턴트는 더 많은 논리력, 창의성,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

 

컨설팅이 어려운 이유

 

컨설턴트는 어느 나라든 다른 직업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보수를 받는다. 그래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이다.


대형 컨설팅 펌에 컨설팅을 의뢰할 때 드는 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컨설턴트 한 명을 잠시 빌려가서 쓰는 대가로 순수 인건비만 한 달에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을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할 때 팀단위로 최소한 3개월씩 계약하곤 하는데, 그 비용이 수십억에서 수백억이 된다.  대형 컨설팅 펌에 의뢰하는 건 대기업 밖에 불가능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너무나도 비싼 컨설턴트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끊임없이 컨설팅을 의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명 대기업에 입사하기 어렵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입사한 인재들이 모인 만큼, 대기업은 당연히 엘리트들의 집단이다.

 

하지만 그런 대기업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있다.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를 자세히 열거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날고 기는 인재들로도 처리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은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기업들은 외부의 힘을 빌리기 위해 컨설팅을 의뢰하게 된다.

 

즉 컨설턴트가 의뢰를 받는 안건은 기본적으로, 날고 기는 대기업 인재들도 두 손 두 발 들어버린 문제라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컨설팅이 어려운 게 당연하다.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비싼 돈 주고 남에게 의뢰하겠는가? 직접 하고 말지.

 

컨설팅이 어려운 이유는 이외에도 또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크게 5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1. 애초에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

 

 첫 번째 이유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애초에 대기업이 포기할 만큼 어려운 과제만 의뢰를 받는다는 것.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들은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어서 단순히 한 가지 해결책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야만 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2. 전문가를 뛰어넘는 전문성의 요구

 

고객은 유명 대기업인 경우가 대다수이고 그들은 보통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이다.

 

만약 정유회사의 컨설팅을 맡았다고 생각해 보자. 나는 정유회사 직원보다 정유에 대해 더 잘 아는 전문가여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쉬울 리가 없다.

 

정유회사의 인사처리에 관한 컨설팅을 맡았다고 해도 결과는 같다. 어쨌든 상대방은 현직 인사담당자 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많은 돈을 낸 만큼 나에게 전문성을 요구할 것이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3.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존재

 

기업 내부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있다. 쉽게 얘기하면 훈수 두는 사람이 많다는 소리이다.

 

최고경영진, 중간관리자, 현장직원, 소비자 등 각각이 원하는 바가 다르고, 그들의 협조 없이는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조차 어렵다.

 

이런 다양한 입장을 고려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같은 회사 직원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전혀 소통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4. 변화에 대한 저항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은 항상 많은 변화를 요구하게 된다. 하지만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일해왔던 직원들이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제시한 변화를 간단히 수용해 줄 리가 없다.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추진할지, 저항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항상 큰 고민거리이다.

 

5. 결과의 불확실성

 

위에서 말했다시피, 제안한 해결책이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철저한 분석과 계획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이 보기에 나는 비싼 돈 주고 고용된 전문가이니 기대가 클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수십에서 수백억짜리 계약이 해지되기도 한다. 이런 큰 책임은 엄청난 정신적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간단하게 컨설턴트가 어떤 직업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이 글이 컨설턴트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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